[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에 있는 청동기·조선 시대 주거 유적.

[개설]

유계리 유적(遊溪里遺蹟)은 기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 센터 부지를 주변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2004년 중앙문화재연구원에서 지표 조사를 진행하여 유적의 존재 가능성을 추정하였고, 이후 2005년 2월 18일부터 동년 3월 18일까지 공주대학교 박물관에서 시굴·발굴 조사를 진행하여 유적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발굴 조사 확인된 유구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 1기, 조선 시대 주거지 5기, 석곽묘 2기이다.

[위치]

유계리 유적은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284-9번지에 위치한다.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는 음암면의 남쪽 외곽에 해당하는 곳으로, 해미면·운산면과 음암면이 경계를 이루는 지역이다. 유계리 유적은 해발 36m 내외의 나지막한 구릉이 동서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는 능선의 남향 사면 중하단부에 위치하며, 유적의 동서쪽에는 대교천과 덕지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다.

[형태]

총면적은 1만 5,870㎡[약 4,800평]이다. 청동기 시대 중기의 주거지 1기는 평면 장방형이며, 중앙에는 양단주공이 있는 타원형 구덩이가 자리한다. 주거지의 규모는 동서 길이 450㎝, 남북 잔존 너비 250㎝, 잔존 깊이 10㎝이며, 면적은 11.25㎡이다.

조선 시대 주거지는 모두 5기가 조사되었으며, 평면은 말각방형(抹角方形)[네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사각형]이다. 내부에서 아궁이 시설이 확인되기는 하지만 잔존 상태는 매우 열악하다. 분청사기, 백자, 시루 등이 출토되었으나 기와편은 1점만 출토된 것으로 보아 초가 건물의 형태로 추정된다. 특히 주변에 마을의 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설이나 구체적인 역사 자료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조선 시대 주거지는 자연 마을의 형태로 조성된 촌락의 일부로 이해된다.

석곽묘는 2기가 조사되었는데,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구체적인 축조 연대를 살피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석곽묘의 축조 기법이 조악할 뿐만 아니라, 고려 시대에 비교적 잘 지켜지던 석곽의 조성 입지와 장축 방향이 무시되어 있다. 따라서 석곽묘의 경우 주변의 주거지와 더불어 조선 시대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황]

청동기 시대 중기의 주거지에서는 민무늬 토기편[무문 토기편]이 출토되었고, 조선 시대 주거지에서는 분청사기, 백자, 시루 등과 기와편 1점이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유계리 유적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일대의 청동기 시대 중기 이후의 문화 형성과 더불어, 조선 시대 주거지의 조사를 통하여 자연 마을의 형태로 조성된 촌락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유계리 유적에서 북쪽으로 인접한 지역에 서산 부장리 고분군(瑞山富長里古墳群)[사적 제475호]이 존재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주변 지역에 관련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와 자료의 증가를 기초로 하여 유계리 유적 지역을 포함한 서산 지역 일대의 역사·문화적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