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3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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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畵-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재원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에서 정초에 세화(歲畵)를 붙이는 액막이 풍속.
[개설]
세화는 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매·호랑이 등을 그린 그림이다. 이를 문배(門排)·문화(門畵)라고도 일컫는다. 세화붙이기는 정초에 잡귀를 쫓기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불공(佛供)을 드리고 받아온 그림을 집안의 벽이나 대문에 붙이는 행위이다. 이는 질병이나 재난 등의 불행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기복적 성격을 띠고 새해 첫날 세시풍속의 하나로 이루어졌다.
조선시대 궁중 그림을 그리는 도화서(圖畵署)에서 수성(壽星), 선녀, 직일신장[直日神將] 등 도교 계통의 신을 그려서 왕에게 드리고 선물도 했는데 이 그림을 ‘세화’라고 했다. 이는 벽사(僻邪)[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것]를 위한 일종의 부적인데 여염집에서도 이를 본 따서 벽 위에 닭과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여 방액(防厄)하였다. 닭은 새벽 곧 밝음을 알리는 동물이며, 호랑이는 두려움과 공경의 대상으로 이들을 통해 액막이를 한 것이다. 이밖에도 호랑이를 뜻하는 호(虎)자와 용을 뜻하는 용(龍)자를 써서 대문 앞에 붙이기도 하였다.
세화는 연말연초 길상벽사(吉祥辟邪)[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것] 행위에 사용되는 그림이다. 인물화나 산수화와 같이 특정한 화목(畵目)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연말연초라는 한정된 시기에 벽사진경(辟邪進慶)이라는 특수한 목적에 사용되는 기능적인 그림이다.
그림의 소재도 닭이나 호랑이와 같은 동물에서부터 신도(神荼)·울루(鬱壘)와 같은 신상(神像), 신선과 같은 인물과 화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목들이 그려진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나쁜 액을 막고 한 해의 안녕을 비는 뜻에서 대문에 그림이나 글씨를 붙이는 세화 풍습은 조선 말기까지 정월 세시풍속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라져버린 풍속이 되었다.
[연원 및 변천]
세화붙이기는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한국에서는 조선 초기부터 풍습화되어 20세기 초반까지 지속되었다. 처음에는 궁중 풍속으로 시작되어 민간층으로 확산되었으며, 그림의 내용으로는 역귀를 쫓는 벽사신(辟邪神)인 처용(處容)이 조선 초기에 제작되기도 하였다. 일반 민간에서는 동물 중에 닭·호랑이를 비롯하여 해태 모양의 사자·개를 그려 붙였으며, 삼재(三災)가 든 해에는 매 그림[鷹圖]을 대문 등에 붙였다. 오늘날 세화는 민화(民畵)의 범주로 분류되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섣달 그믐날 붉은색의 물감과 창호지를 준비하여 머리 셋 달린 매를 간단하게 그려서 방문 밖의 문설주 위에 붙이거나 호랑이나 닭의 그림도 붙여 집안으로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정월 초하루에 선물하던 세화는 민화의 한 종류로 악귀를 쫓는 주술적인 성격을 품고 있다. 재앙과 액운과 나쁜 병을 물리쳐 늘 행복하고 평온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려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