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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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亭里井主祭 |
이칭/별칭 | 샘고사,정호제,용왕제,천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재원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부창부락의 우물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며 지내던 마을 제사.
[개설]
용정리 정주제는 초평면 용정리 부창부락에 있는 옛날부터 사용되었던 동네 우물가에서 음력 정월 초 사흗날 정오에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이다. 이를 샘고사, 정호제(井戶祭), 용왕제(龍王祭), 천제(泉祭)라고도 부른다.
우물에 제사를 지내는 행사는 개인이 지내거나, 마을 주민이 합심하여 공동으로 올리기도 한다. 이는 가신(家神)이기도 하고 동제(洞祭)의 대상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인 행위로는 아침 일찍 물을 길어오는 용알뜨기가 있고, 무당을 불러 개인적인 샘제를 올리기도 한다. 반면에 마을 공동의 행사는 샘제 또는 샘굿, 정주제(井主祭)라고 한다.
제관은 제를 지내기 전날인 정월 초이틀에 동네에서 깨끗하고 품행이 바른 사람으로 뽑는다. 제관이 선출되면 동네로 들어오는 길목마다 왼새끼를 꼬아서 금줄을 치는데 여기에 창호지를 늘어뜨렸다. 이것은 제삿날 아침에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제관으로 뽑힌 사람은 우물물로 목욕을 하고 제사를 지내기 전까지는 모든 것을 정갈하고 깨끗하게 한다. 이를 위하여 부정한 것은 보지 않아야 하고, 금연·금주·금욕 등의 금기사항은 꼭 지켜야 한다. 제관의 집이나 우물물 근처를 출입 금지의 장소로 정하고, 부정한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게 황토 흙을 파다가 뿌려 놓아서 잡인을 통제하였다.
제사 음식은 삼색실과(三色實果)[대추·감·밤], 포, 떡, 감주 등을 놓고 제사를 지낸다. 이곳에서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제주로 술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감주[食醯]를 사용했다. 제사 음식은 부락에서 주민들이 쌀 반 되씩 갹출하여 공동으로 장만하였다. 조리는 제관의 부인이 주관이 되어 부녀자들이 하는데 마을에서 지정한 사람만이 음식을 만질 수 있었다. 음식 준비가 다 되면 우물을 가운데 놓고 제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부창부락 주민의 말에 의하면 용정리 정주제는 200년 이상 전통이 있는 동제로 미신이라고 핍박을 받던 시대에도 그 맥을 이어왔다고 한다. 용정리 정주제도 다른 곳의 샘제나 정호제와 그 내용이나 방법 및 절차 등이 크게 다를 바 없다.
[신당/신체의 형태]
신체는 마을의 재난을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곳으로 마을 중간에 있는 공동 우물이다.
[절차]
제사는 정월 3일 정오(正午) 쯤에 지낸다. 그 순서는 일반 산신제와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①분향(焚香)→ ②강신(降神)→ ③초헌(初獻)→ ④독축(讀祝)→ ⑤소지(燒紙) 올리기 등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제사를 마치면 제관이 간단하게 음복을 하고, 동네 사람들 모두가 그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축문]
축문은 이장이나 마을의 연장자가 읽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찾을 수 없고, 마을의 우물물이 잘 나오도록 기원하는 말만 구전으로 전해 온다.
[부대행사]
정주제를 지내기 전에 동네 사람들이 힘을 합쳐 샘물을 퍼내고 샘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였다. 청소를 한 후 정성을 다하여 제사를 지낸 다음에 우물이 잘 나오도록 풍물을 치며 “뚫으세, 뚫으세, 샘구멍을 뚫으세.”라고 외치기도 했다.
[현황]
용정리 정주제는 마을 공동 우물을 조성하여 이용했던 시절에는 성행하였으나 각 가정마다 상수도가 연결되어 수돗물을 사용하면서부터 부락민의 인식의 변화, 종교적 해석에 따른 이견 등으로 그 맥이 끊긴 지 오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