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디미장원의 미용사 문금자 씨와 미장원에서 아내를 도와주는 남편 이사구 씨가 옛날 향기 물씬 나는 단출한 미장원 안에서 우리를 반겨 준다. 두 사람은 덕산읍 일대에서 머리를 쪽진 새댁들이 쪽머리를 자르고 파마머리를 시작한 게 이 미장원이라고 운을 띄운다. 이사구 씨는 나이가 일흔여섯 살이나 되는데도 정말 정정하고 목소리도 또랑또랑하여 말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