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3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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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Kongui Aegi Pot Aegi |
영어의미역 | Soy Bean Baby and Red Bean Bab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승환 |
성격 | 민담|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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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콩의 애기|폿의 애기|하늘 애기|의붓어머니 |
모티프 유형 | 『콩쥐 팥쥐』|「문전 본풀이」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자매 이야기.
[개설]
「콩의 애기 폿의 애기」는 육지에서 전래되는 「콩쥐 팥쥐」가 제주 지역으로 들어오며 「문전본풀이」와 비슷한 구조로 변이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김영아(여, 40세)가 구연하고 이화문(고 3)이 채록한 내용으로,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아주 오랜 옛날 콩의 애기 어머니가 아파서 죽자 아버지는 후처를 얻었는데, 후처한테는 콩의 애기보다 한 살 어린 폿의 애기가 있었다. 의붓어머니는 콩의 애기를 항상 미워하여 맛이 없는 콩죽만 먹였고, 폿의 애기에게는 맛이 있는 팥죽을 먹였다. 의붓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콩의 애기를 미워하고 힘든 일을 시켰지만 콩의 애기는 한 마디 대꾸도 없이 순종하였다.
하루는 영등산 영등굿을 하는 데 간다고 의붓어머니와 폿의 애기가 단장을 하느라 야단이었다. 콩의 애기가 같이 가고 싶다고 하자 커다란 물항아리를 가득 채우고, 피를 말려 껍질을 깐 뒤 삼을 다 짜고 올 테면 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가버렸다.
커다란 물항아리는 밑이 터져 있었지만 까마귀의 도움으로 송진을 이용하여 구멍을 메우고 물을 채웠다. 널어 둔 피는 새들이 날아와 다 까주었다. 외양간에 놓아 둔 삼은 소가 먹고 똥을 싼다는 것이 삼이 짜져서 나오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콩의 애기는 난데없는 꿩의 도움으로 고운 옷과 신발을 신고 영등굿 구경을 갔다. 그 곳에서 콩의 애기는 하늘 애기 배필로 뽑혀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폿의 애기는 하늘 애기와 결혼할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다 콩의 애기가 뽑히자 꾀를 부려 콩의 애기를 못에 빠뜨려 죽이고 콩의 애기인 척 하늘 애기를 속였다. 그런데 콩의 애기가 빠진 못에 있던 연꽃이 오색구슬로 변하자, 폿의 애기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 구슬을 궤 속에 넣고 꽉 잠가 놓았다.
며칠 후 하늘 애기가 방에 있는데, 궤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궤의 문이 스르르 열리며 예쁜 여자가 걸어 나왔다. 콩의 애기였다. 하늘 애기가 “이게 어찌된 일이냐?” 하고 묻자 콩의 애기는 그 동안의 일을 이야기했다. 분을 참지 못한 하늘 애기는 폿의 애기를 죽여 버렸다.
콩의 애기는 원수를 갚기 위해 폿의 애기 살을 한 토막씩 잘라서 소금에 절인 뒤 폿의 애기인 척 꾸미고 의붓어머니를 찾아갔다. “어머님, 요거 쉐궤기 젓 거 단지 앗안 왔수다. 먹읍서.” “아이고, 나 아기 어멍 셍각허연 앗안 왔고나게. 착다.” 계모가 좋아하여 어쩔 줄을 몰라 하니, 폿의 애기 살로 절인 것을 주고 돌아왔다.
며칠 후 다시 의붓어머니에게 갔더니 의붓어머니가 하는 말이, “어떵난 쉐궤기에 손콥 발콥이 셔라.” “쉐궤기 소곰허영 다 먹어 가민 손콥 발콥이 나온댄 데다. 써 다 먹읍데가?” “, 먹었저.” “아이고, 미친 년! 두린 년! 사름 궤기 몰르곡 쉐궤기 몰랑. 사름 궤기 잘 먹어라! 지 새끼 궤기 잘 먹어라! 푸지게 먹어라!” 하고 콩의 애기는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폿의 애기 살을 먹은 것을 알고 의붓어머니는 “아이고, 나 아기 죽었고나! 나 아기 죽었고나! 설룬 나 아기 마 죽었고나! 나 아기 광 꽝이랑 늬, 베록, 모기, 리나 뒈영 사름이나 튿어 먹곡, 나 아기 피랑 대죽 입사귀 어욱 입에 강으네 긋긋 물이나 들라.” 하고 말했기 때문에 이와 벼룩, 모기 등이 나와 사람의 피를 빨아먹게 되었고, 수수잎에나 억새잎에 붉은 색이 물든 것이라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콩쥐 팥쥐」와는 달리 「콩의 애기 폿의 애기」의 콩의 애기는 복수를 위해 하늘 애기가 죽인 폿의 애기 살을 한 토막씩 잘라 소금에 절인 다음 의붓어머니에게 주어서 먹게 한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의붓어머니는 폿의 애기의 살과 뼈는 이·벼룩·모기·파리가 되어 사람을 뜯어먹게 하고, 폿의 애기의 피는 수수와 억새의 붉은 물로 변하여 사람의 입을 발긋발긋 물들게 한다.
「콩의 애기 폿의 애기」에서는 이와 같이 이·벼룩·모기·파리가 생기고 수수와 억새잎에 붉은 물이 들게 된 유래가 나오는데, 이것은 「문전본풀이」에서 노일제대 귀일의 딸이 대전복과 소전복·굼벵이·솔치·각다귀·모기로 변하는 부분과 비슷하다. 이는 「콩의 애기 폿의 애기」가 육지의 「콩쥐 팥쥐」이야기와 「문전본풀이」류의 내용과 만나서 변이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