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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894
한자 冠禮
영어의미역 Coming-of-Age Ceremony
이칭/별칭 성년례,성인 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남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었음을 인정해 주는 성년식.

[개설]

관례는 예전에 남자나 여자가 성년에 이르면 성인(成人)이 된다는 의미로 행하던 의례이다. 이를 성년례(成年禮), 성인 의례 등이라고도 한다. 이때 남자는 땋은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갓을 쓰게 하며, 여자는 귀밑머리를 한 그대로 쪽을 쪄서 비녀를 꽂는 계례(筓禮)를 행하였다. 원래 유교에서는 스무 살에 관례를 하고 그 후에 혼례를 하였으나 조혼이 성행하자 관례와 혼례를 겸하게 하였다. 따라서 보통 15~20세 정도에서 관례를 행하며 부모가 기년(朞年) 이상의 상복(喪服)이 없어야 가능하였다.

[연원 및 변천]

삼국 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예교(禮敎)가 전해 들어옴에 따라 전래된 듯하며, 965년(광종 16) 이후에 왕가에서 관례를 행하였다. 조선 시대에 와서도 왕후, 귀족은 물론 유교에 입각한 선비와 지식층 사이에 널리 행하여졌다. 과거에는 일정한 성년 의례를 거치게 함으로써 흔히 연령 집단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같은 또래끼리 일정한 기간 동안 갖가지 훈련을 통하여 심신을 단련하기도 하였다. 신라 통일의 원동력으로 평가되는 화랑도(花郞徒)도 바로 이러한 연령 집단을 국가적인 제도로 발달시킨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이러한 성년의 예와 관례, 그리고 계례는 모두 없어지고 여러 단계의 학교에서 갖는 입학식과 졸업식 또는 회사의 입사식(入社式)과 같은 것들이 그러한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이것은 교육에 의한 정신적인 발달 단계와 경제적인 자립 능력에 의해 어른의 기준을 삼고 있는 데서 생긴 변화라고 하겠다. 현재 하동 지역에서도 이러한 관례의 의식은 거의 없어지고 매년 5월 16일을 ‘성년의 날’로 정해 놓고 있을 따름이다.

[절차]

예전에는 음력 정월 중의 길일을 잡아 관례 의식을 행하는데, 그 절차와 절목을 보면 아래와 같다.

1. 고우사당(告于祠堂): 관례자가 관례식을 행하기 3일 전에 사당에 고하며 선조에게 관례식을 베푼다는 뜻을 알리는 의식이다.

2. 계빈(戒儐): 빈(儐)은 덕망 있고 어질고 예에 밝은 사람을 택한다. 빈은 관례를 행할 당사자에게 의식에 의하여 관(冠) 및 의복 등 일체를 지도하는 사람이다.

3. 서립의(序立儀): 주인은 동녘 섬돌 아래 동쪽에서 서쪽을 향하여 서고, 자제와 친척은 그 뒤에 나란히 두 줄로 선다. 관례할 자는 쌍곡(雙髷)을 하고 사계삼(四季衫)[동자복]과 행건을 치고 채색(彩色)으로 만든 신을 신고 방 안에서 남쪽을 향하여 선다.

4. 초가(初加): 빈이 관례자를 자리에 앉히면 찬자(贊者)가 빗으로 머리를 빗기고 약(掠)[망건]을 씌운다. 빈이 관례자에게 관을 씌운 후 축사를 읽는다. 관례자는 사계삼을 벗고 심의대대(深衣大帶)를 하고 신을 신고 방 밖으로 나와 단정히 선다.

5. 재가(再加): 빈이 관례자를 자리에 꿇어앉히고 관례자에게 모자를 씌우고 재가축을 읽는다[이때 찬자는 먼저 관과 건을 걷는다]. 관례자는 방에 들어가 심의와 신을 벗은 후 조삼을 입고, 혁대를 띠고 혜(鞋)[목이 짧은 신]를 신고 문 밖으로 나가 초가 때 섰던 자리에 가서 선다.

6. 삼가(三加): 빈이 복두(幞頭)를 관례자에게 씌우고 삼가축(三加祝)을 읽는다. 관례자는 방에 들어가 조삼을 벗은 후 난삼(欄衫)을 입고, 띠를 띠고 화(靴)[목이 긴 신]를 신고 문밖에 나가 선다.

7. 내초(乃醮): 찬자가 잔에 술을 따라 빈에게 드리면 빈은 관례자에게 잔을 주고 축사를 읽는다. 관례자는 술을 조금 마시고 물러난다. 관례자가 빈, 찬자에게 절하면 서로 답배한다.

8. 자관자(字冠者): 빈이 관례자에게 자(字)를 지어주고 축(祝)을 읽는다.

9. 내퇴(乃退): 주인과 빈 및 찬자가 물러간다.

10. 사당현알(祠堂現謁): 주인이 관례자로 하여금 사당에 현알케 한다. 그리고 관례자는 부모에게 재배하고 제숙부, 숙모 및 고부(姑婦)에게 행례(行禮)한 다음 비유(卑幼)의 절을 받는다.

11. 내예빈(乃禮賓): 존장(尊長)과 내빈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절한다. 다음엔 술을 드리고 축하하며 마을 어른들을 찾아 인사드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하동 지역의 민간에서는 대개 정월 대보름 무렵 소동(小童)들이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림으로써 노동력을 평가 받아 성인으로 인정받던 관례 의식을 행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인의 온 품값을 받고 장가를 들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하였다. 옛날에는 관례를 혼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서 관례를 치른 사람에게는 비록 혼인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른의 대접을 해주었다. 이렇게 관례를 통하여 미성년이 성년으로 되는 과정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아이와 어른을 구별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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