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칠월문국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97
한자 白狗七月聞國變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집필자 정목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885년 - 한동유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10년 - 「백구칠월문국변」저술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61년 - 한동유 사망
성격 한시
작가 한동유(韓東愈)

[정의]

1910년 경상북도 경산 출신의 문인 한동유가 지은 한시.

[개설]

「백구칠월문국변(白狗七月聞國變)」은 1910년 경산 지역에서 활동한 문인 한동유(韓東愈)[1885~1961]가 망국(亡國)의 한을 담아 지은 한시이다. 「백구칠월문국변」은 1910년 나라를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비분강개(悲憤慷慨)의 심정을 읊은 작품이다.

[구성]

「백구칠월문국변」의 형식은 오언절구(五言絶句), 측기식(仄起式)이고, 운목(韻目)은 경(庚)이며 운자(韻字)는 맹(氓), 생(生)이다.

[내용]

백구칠월문국변(白狗七月聞國變)[경술년 칠월에 나라의 변고를 듣고]

입재독서자(卄載讀書子)[이십 년 동안 글공부한 사람이]

일조망국맹(一朝亡國氓)[하루아침에 망국의 백성이 되었네]

차신사무소(此身死無所)[이 몸은 죽을 데도 없어]

폐호읍잔생(閉戶泣殘生)[문 닫아걸고 남은 생애 눈물짓네]

[특징]

백구칠월(白狗七月)은 1910년 7월을 가리키고, 육십간지(六十干支) 중 47번째인 경술(庚戌)이다. ‘경(庚)’은 백(白)이므로 ‘하얀 개의 해[白狗]’가 된다. 국변(國變)은 나라의 변고인데, 바로 1910년 일본 제국주의가 대한제국을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을 가리킨다. 경술국치조약(庚戌國恥條約)·일제병탄조약(日帝倂呑條約)이라고도 한다.

화자는 글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아마도 유학(儒學)을 공부하는 듯하다. 20년 동안 글공부를 한 것인지, 20대의 젊은 나이로 글공부를 하고 있는 청년인지는 알 수 없다. 작자인 한동유의 출생연도로 헤아려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유학을 공부하는 열혈(熱血) 청년으로서 하루아침에 망국(亡國)의 백성이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경술국치(庚戌國恥)란 망국의 소식을 듣고 순명(殉名)한 매천(梅泉) 황현(黃玹)[1855~1910]을 떠올리게 한다. 나라가 망하면 백성도 죽어야 옳다고 생각한 매천은 「절명시(絶命詩)」 4수를 남기고 자진(自盡)하였다. 그 시 제3수에 “가을 등불 아래서 책 덮고 회고해 보니, 인간 세상 식자 노릇 참으로 어렵구나![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란 구절이 있다.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라면 화자 역시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죽지 못하고 살아남아 그 치욕(恥辱)을 감내하는 것이 더 큰 고통일 수도 있다. 화자가 바로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살아남은 자의 슬픔! 화자가 망국의 한을 안으로 깊이 삭이며 시로 형상화한 점이 돋보인다.

[의의와 평가]

한동유는 개항기 경산 지역에서 태어나 한학(漢學)을 익히고 한문으로 된 시문을 남긴 사람이다. 나라를 잃는 국치(國恥)와 일제 강점기라는 고난의 세월을 오롯이 겪으면서 격동기를 살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망국(亡國)의 한(恨)을 문학작품으로 남겨 회자(膾炙) 되는 인물은 많다. 매천 황현이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황현의 「절명시(絶命詩)」는 한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로서의 염치(廉恥)와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우국충정(憂國衷情)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작(秀作)으로 이에 비견(比肩)될 작품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한동유의 「백구칠월문국변」 역시 나라 잃은 슬픔을 오언절구(五言絶句)의 짧은 시형에 담았지만, 오히려 그 압축미와 절제미로 인해 더 큰 비분강개(悲憤慷慨)의 심정을 읽어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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