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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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恩惠-富者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내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곽현희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3년 - 「구해준 붕어의 은혜로 부자 된 선비」 최두남으로부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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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3년 - 「구해준 붕어의 은혜로 부자 된 선비」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 |
채록지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내촌리 |
성격 | 보은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뒷집 남자|아내|붕어|선머슴 |
모티프 유형 | 보은담|풍수지리담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내촌리에 전해오는 붕어가 은혜를 갚은 이야기.
[개설]
경산시 용성면 내촌리에는 가난하게 살던 한 남자가 붕어를 구해주고 그 보답으로 복을 받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채록/수집 상황]
2013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구해준 붕어의 은혜로 부자 된 선비」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2013년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최두남[여, 당시 78세]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앞집, 뒷집이 살았다. 앞집에 사는 영감은 풍수지리를 배워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런데 뒷집 남자는 풍수지리를 몰라서 가난하게 살았다. 어느 날 뒷집 남자의 아내가 자신의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가 돈을 마련해줄 테니 풍수지리를 배우라는 것이었다. 뒷집 남자가 돈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돈을 마련할 것인지 묻자, 아내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에게 주었다. 그리고 이 머리카락을 시장에 팔아서 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뒷집 남자는 아내의 말처럼 시장에 가서 아내의 머리카락을 팔았다. 돈을 마련한 뒷집 남자는 풍수지리를 배우려고 하다가 어떤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가게 안에는 붕어가 한 마리가 커다란 도마 위에 놓여있었다. 가게 사람이 붕어를 죽이려고 하자 붕어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뒷집 남자는 가게 사람에게 “붕어 그거 잡지 말고, 붕어 값을 내가 다 줄 테니 나한테 팔아라.”하고 말했다. 뒷집 남자는 붕어를 사서 오는 길에 연못에 풀어주었다. 집에서 기다리던 아내는 뒷집 남자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어째서 빈손인지 궁금해 하며 물었다. 뒷집 남자가 붕어를 구해준 일을 말하자 아내도 잘했다며 남자의 행동을 칭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뒷집 남자가 굶주림을 채우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가던 중에 초상이 나서 야단이 난 집이 있었다. 뒷집 남자가 밥을 얻어먹으러 초상이 난 집에 들어가니, 안에 풍수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룻밤 지난 후에 풍수지리를 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묫자리를 쓸 것인지 논의하였는데, 어느 장소가 좋은지 각자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곧 묫자리를 찾기 위해 다들 말을 타고 떠났다. 뒷집 남자가 그 모습을 구경하는데 초상난 집에서 일하던 작은 선머슴 하나가 뒷집 남자를 불렀다. 그리고는 좋은 말은 다른 이들이 다 타고 가서 없고, 가장 비루한 말 한 마리 남은 것에 뒷집 남자를 태웠다. 선머슴이 뒷집 남자에게 내리라고 하면 내리고,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말했다. 선머슴은 뒷집 남자가 탄 말을 이끌고 어느 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런 다음 “이곳을 파면 청룡, 황룡이 올라오니 초상난 집으로 돌아가면 다른 말은 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이 돌아와 묫자리 쓸 곳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때 이 장소를 말하며 이곳을 파면 틀림없이 청룡, 황룡이 올라온다고 말해라.”하고 뒷집 남자에게 일렀다. 초상난 집으로 돌아간 뒷집 남자는 선머슴이 시키는 대로 말하며 봐둔 장소로 사람들을 불렀다. 뒷집 남자의 말을 듣고 땅을 파니 판 곳에서 청룡, 황룡이 솟구쳤다. 그때부터 그곳을 명산이라고 여겨 사람들이 묘를 쓰기 시작했다.
그 일이 있은 후 뒷집 남자는 한동안 그곳에 살다가 식구를 보러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뒷집 남자의 덕을 본 사람들이 뒷집 남자에게 돈을 많이 주며 보답했다. 집에 돌아가자 식구들은 굶주린 탓에 삐쩍 말라있었다. 그래서 뒷집 남자가 받은 돈으로 집도 사고, 논도 사고, 식구들 호강을 시켜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뒷집 남자를 도와 준 선머슴의 정체는 붕어라고 전해진다.
[모티프 분석]
「구해준 붕어의 은혜로 부자 된 선비」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붕어의 보은’과 ‘풍수지리’이다. 동물이 은혜를 갚는 내용의 보은담은 설화에 흔히 등장하는 내용이다. 보은하는 동물은 개, 호랑이, 뱀, 제비 등등 다양하며,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 집 주인에게 보은을 하거나, 어떤 위기에 처한 동물이 설화의 주인공에 의해 구출되어 그 은혜에 보답하는 내용 등이 주를 이룬다. 「구해준 붕어의 은혜로 부자 된 선비」 설화에서는 잉어가 보답하는 동물로 나오는데, 보답의 방식이 풍수지리와 관련된 점이 특징적이다. 풍수지리는 지세의 변화와 풍수의 조화가 인간의 생사를 비롯해 지역과 나라의 흥망에 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여기는 관념이다.
「구해준 붕어의 은혜로 부자 된 선비」 설화에 등장하는 잉어는 선머슴으로 변해서 자신을 구해준 남자에게 풍수지리적 명당을 찾아준다. 명당의 기운 덕분에 가난했던 남자는 살림이 좋아지고,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된다. 이와 같은 설화의 내용을 토대로 경산시 용성면 내촌리 지역민들에게 풍수지리에 따라 인간의 삶이 변할 수 있다는 풍수관념이 내재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