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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도와서 목숨을 구하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239
한자 -求-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염승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18년 1월 18일 - 「구렁이 도와서 목숨을 구하다」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입암마을에서 김선자의 이야기를 채록
채록지 입암마을 -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413-3 지도보기
성격 설화|경험담
주요 등장 인물 김선자|구렁이|식품 회사 회장
모티프 유형 업|업신|업구렁이|전화위복|경험

[정의]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입암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업구렁이에 관한 이야기.

[개설]

김선자가 직장에서 겪었던 구렁이에 관한 일화와 그에 따른 생각을 담은 경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8년 1월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입암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김선자[여, 69세]의 이야기를 채록한 것이며,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주관하는 한국구비문학대계(https://gubi.aks.ac.kr)에 수록되었다.

[내용]

김선자는 12년간 식품 회사를 다닌 적이 있었다. 어느 날 김선자가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기계를 다루던 중에, 기계가 움직이지 않았다. 김선자가 기계를 살펴보니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구렁이가 계속 공장에서 보였는데, 김선자는 구렁이에게 공장은 있을 곳이 아니라면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라고 타일렀다. 그런데 구렁이는 김선자의 눈에만 보이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김선자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식품 회사 회장에게 김선자를 보냈다. 회장은 김선자의 말을 듣고는, 구렁이를 죽이지는 말고 달래라고 말하였다. 구렁이를 처음 발견한 지 일주일이 되었을 때, 구렁이는 김선자 외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뜨였다. 다른 사람이 구렁이를 죽이려 하자, 김선자는 구렁이를 죽이면 안 된다고 말렸다. 이 사건 이후, 구렁이를 죽이려 한 사람의 나이 먹은 아들이 앉은뱅이가 되고 말도 못 하게 되었다.

회장은 쌀죽을 쑤고, 김선자에게 새 가운을 입게 하여 구렁이에게 쌀죽을 주라고 하였다. 구렁이를 제일 많이 본 사람인 김선자가 꽃밭에 가서 인사를 하고 구렁이를 데리고 가서 기도를 하였다. 구렁이는 회장 책상 위와 공장 내 설탕과 밀가루 더미 위에서 똬리를 틀다가 결국 밀가루 포대[자루] 속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구렁이에게 물릴까 두려워해서, 김선자가 포대에 갈고리를 걸어 회장과 함께 뒤뜰로 포대를 끌고가서 구렁이를 풀어 놓았다. 김선자가 구렁이에게 인사하자, 구렁이는 연신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김선자를 돌아보는 행동을 반복하다 사라졌다.

이후, 김선자는 광산구에 있는 하남공단[하남일반산업단지]의 빵공장으로 이직하였다. 김선자는 그곳에서 이유 없이 설사를 하는 증세를 보였고, 기계의 센서를 고치고 있던 중에 사고를 당하였다. 9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진 김선자는 회사에서 주는 보상금도 거부하고 사직서를 냈다. 회사는 김선자의 고발이 두려워서 김선자에게 미뤘던 나머지 퇴직금을 퇴사 3일 전에 주었다. 이후 김선자가 다녔던 회사는 김선자가 퇴사한 지 5일 만에 부도가 났고, 회사 직원들은 퇴직금도 받지 못하였다.

[모티프 분석]

「구렁이 도와서 목숨을 구하다」의 주요 모티프는 '업구렁이를 통한 전화위복', 혹은 '업신에 대한 경험담'이다. 민간 속신(俗信)에서 업(業)은 한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신격(神格)으로, 주로 구렁이나 족제비, 두꺼비 등의 동물로 형상화된다. 특히 구렁이가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 집안이 망하거나 우환이 생긴다고 생각하여 머리카락을 태워 노린내를 내거나 쌀죽을 먹여 구렁이가 다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

김선자가 직장에서 업구렁이를 보고는 구렁이를 타일렀고, 회장과 함께 구렁이에게 기도하는 이야기를 보면, 김선자와 회장이 업신을 믿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선자는 업구렁이에게 호의적으로 대하였고, 비록 공장에서 상해를 입었지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어 일이 좋게 끝났다. 반면, 업구렁이를 죽이려고 하였던 다른 사람은 아들이 장애를 입게 되었다. 이는 김선자는 업구렁이를 믿었고, 다른 사람은 업구렁이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대조적인 결과이다.

[참고문헌]
  • 한국구비문학대계(https://gubi.aks.ac.kr)
  • 한국민속신앙사전(https://folkency.nf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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