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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지 며느리에 붙은 혼신」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494
한자 金承旨-魂神
영어의미역 Daughter-in-law possessed by a spirit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양전리
집필자 남경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기이담|원혼담
주요 등장인물 술집 주인|김승지 며느리|혼령|무당
관련지명 개진면 양전리 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아름다운 여인을 사모하다 죽은 남자|남자의 혼이 구천을 떠돌다 영원히 매장된 사연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개전면 양전리에서 원한 맺힌 귀신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김승지 며느리에 붙은 혼신」은 술집 바깥주인이 뒷마을 김승지 며느리를 짝사랑하다가 죽은 후에 귀신이 되어 며느리에 붙었다가 무당의 방해로 항아리와 연못에 빠져 매장되었다는 ‘기이담’이자 ‘원혼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2월 고령군청이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한 ‘고령 지역 설화 DB 구축 및 아동용 설화집 제작을 위한 스토리 보드 구축 사업’의 1차년도 연구결과 보고서의 부록인 『고령 지역 설화 자료집』에 실려 있다. 이는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양전1리 주민 조용찬[남, 87]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개전면 양전리 마을 앞 대로변에 술집 하나가 있었다. 대로변이라 오가는 나그네가 많은지라 찾아드는 손님이 많아 돈깨나 벌었다. 호강에 빠진 술집 바깥주인은 아리따운 자기 처를 두고도 뒷마을 김승지 며느리의 아름다운 태도에 마음을 빼앗겼다. 자나 깨나 그녀의 환상만이 눈앞에 아롱거리며, 밤마다 꿈속에서 만났으나 깨고 나면 일장춘몽이었다.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면 그녀의 집 가까이 달려가서 뒷모습이라도 한 번 보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달았다. 그러나 감히 말도 한 번 걸어보지 못할 천한 신분이라 혼자 짝사랑만 하다가 고민 끝에 그만 죽고 말았다. 승천하지 못한 이 남자의 혼은 김승지 집에 가서 그의 며느리를 만나 갖가지 희롱을 하였다.

그로부터 그녀는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더니 중병이 되어 죽을 지경이 되었다. 용하다는 의원들을 불러다가 진찰을 하고 약을 써도 백약이 무효하였다. 김승지는 하는 수 없이 무당을 불러다가 점을 쳐보니 악귀가 들어와 크게 침노를 하여 그대로 두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었다. 애가 탄 김승지 댁은 굿을 하기로 하고 만반의 준비 끝에 무당을 불러다가 굿마당을 열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들어 구경을 하는데 무당에게 신이 실려 “이 귀신은 생전에 원한이 맺혀 아무리 굿을 하여도 듣지 않으니 이 혼신을 항아리 속에 단단히 가두어 저 대로변에 묻어야만 댁의 며느리를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남자의 혼은 네놈들이 아무리 술책을 써도 나는 결코 속지 않는다고 단단히 결심하였다.

때가 추운 겨울철이라 컴컴한 밤중에 날씨가 추우니 마당 가운데에 장작불을 놓고 사람들이 쭉 둘러앉는데 이 혼도 역시 한 자리 차지하여 불을 쬐었다. 그런데 장작불이 점점 맹렬하게 타오르며 불기운이 거세어지자 불기운에 뜨거워 견디지 못한 혼은 엉금엉금 뒤로 물러앉다가 그만 뒤에 두었던 항아리 속에 빠져 버렸다. 이에 무당은 재빨리 항아리의 뚜껑을 닫고 새끼줄로 꽁꽁 묶어 버리자 이 혼은 꼼짝 못할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무당은 인부를 시켜 대로변에 깊은 웅덩이를 파게 한 후 꽁꽁 묻어 버렸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어느 날 알뜰한 한 농부가 밭을 넓히려고 그 대로변에 괭이질을 하는데 뜻밖에 항아리가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 동안 갑갑한 암흑 속에 갇혀 있던 망신이 광명천지를 보게 되니 농부가 너무나 고마워 쫓아 나와 농부의 목을 껴안으니 농부는 그만 기절을 하였다.

이 혼은 마지막으로 승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그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길에서 난데없는 친한 친구가 나타나서 반갑고 기뻐서 지나간 고생을 이야기하니 이 친구 역시 자네의 원수 갚는 일에 나도 협조하겠다며 이 망령과 함께 승지의 집으로 갔다. 방문을 열고 보니 연당이 있는지라 꽃이 만발하고 향기 그윽하니 그 아름다움을 서로 바라보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망령을 연못으로 밀어뜨려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김승지 며느리에 붙은 혼신」의 주요 모티프는 ‘아름다운 여인을 사모하다 죽은 남자’, ‘남자의 혼이 구천을 떠돌다 영원히 매장된 사연’ 등이다.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여인을 사모하다 죽은 원한 맺힌 귀신이 자기가 행한 악행으로 혼령마저 영원히 매장된 사연의 ‘기이담’과 ‘원혼담’이 공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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