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복죽동에 있는 조선 후기 충신 조영립의 정려.

[개설]

조영립(趙英立)의 본관은 김제, 자는 사수(士秀)이다. 선조 때 인물로 충과 효를 함께 행한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효성이 지극했던 조영립은 정유년에 과거에 오르고, 무오년에 아이만호(阿耳萬戶)라는 벼슬에 올랐다. 북쪽 오랑캐들이 창칼을 앞세우고 쳐들어오자 조영립은 자원하여 군에 들어가 좌영장 김응하와 더불어 오랑캐를 무찔렀는데, 이때 조영립과 김응하 두 사람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

조영립은 나라가 위급함을 당하였을 때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그대로 실천궁행하여 귀감이 되고 있다. 조영립의 거룩한 넋을 기리어 장례를 지내는데 임금이 쓰던 가마와 옥동자를 내려 주어 부인을 영광스럽게 하였다. 그 후 인조 때에 형조참판으로 추서되었고, 정조 때에 이르러 정문(旌門)을 세우게 하였다.

[위치]

교동사무소에서 죽산으로 가는 길을 따라 약 900ｍ쯤 가면 김제원예협동조합이 나온다. 김제원예협동조합 앞부분에서 오른쪽 광활과 남포로 가는 길을 따라 약 1.7㎞ 가면 죽절마을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하여 죽절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150ｍ쯤 가다 보면 대촌교회가 보인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가면 숭모사와 조용창 정려(趙用昌旌閭), 그리고 충신 조영립 정려가 나온다.

[변천]

충신 조영립 정려는 정조 때인 숭정기원후 3주갑인 1777년(정조 1)에서 1800년(정조 24)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려 편액에 상지 3년 정월에 명정(命旌)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간지가 없어 연도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1779년(정조 3)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충신정려중수기(忠臣旌閭重修記)는 1951년 방10세손 조한종이 글을 짓고 방11세손 조용식이 글을 썼으며, 충신조공정려중수기(忠臣趙公旌閭重修記)는 1992년 4월 조영립의 후손 51명이 성금을 모아 신축하였다.

[형태]

충신 조영립 정려는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정면 1칸, 측면 1칸의 규모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홍살이 있으며, 바로 안에는 정려 편액과 비석이 있다. 정려각 안에는 ‘충신아이만호형조참판조영립지려(忠臣阿耳萬戶刑曹參判趙英立之閭)’라는 비석과 내용이 비슷한 편액과 중수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