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615 |
---|---|
한자 | 立春 |
영어음역 | Ipchun |
영어의미역 | Beginning of Spri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집필자 | 이석호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2월 4일이나 5일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절기 풍속.
[개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로 등장하는데 음력으로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한다.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315°일 때이며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다.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아직 추위가 강하다.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이것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이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서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동풍이 불어 언 땅을 녹이고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연원 및 변천]
고려 시대에 입춘 날에는 관리들에게 1일 휴가를 주었고 입춘 하례를 행하였으며 왕이 신하에게 춘번자(春幡子)를 나누어 주었고 문이나 기둥에 입춘첩(立春帖)을 붙였다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조선 시대 관상감(觀象監)에서 입춘 날 주사(朱砂)로 벽사문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경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가에서도 모두 춘련(春聯)을 붙이고 송축하였다고 한다.
[절차]
김천 지역에서는 입춘이 되면 집안 어른들이 아침 일찍이 대문이나 대들보, 기둥, 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이것을 입춘첩 또는 춘첩자(春帖子), 춘축(春祝)이라 했는데 김천 지역에서는 주로 입춘방(立春榜)이라 불렀다. 또한 입춘 날에 맥근점이라 하여 보리 뿌리로 그해 농사의 점을 쳤다. 늦가을에 심은 보리가 입춘 때쯤이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데 보리 뿌리를 파보아 뿌리가 세 갈래면 풍년이고 두 갈래면 평년작, 시들었거나 하나뿐이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보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입춘방은 집집마다 문구가 다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나라와 집안의 안녕, 풍농, 번영, 소재, 길상, 장수, 화친 등을 내용으로 한다. 대문에는 큰 글자로 용(龍), 호(虎)를 한 자씩 쓰거나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을 적어 좌·우로 붙였다. 이외에도 입춘방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등과 같은 문구가 널리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