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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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風水地理 |
영어공식명칭 | Feng Shui Geography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영권 |
[정의]
대구 지역의 풍수지리 환경.
[대구 읍치의 풍수적 입지 특성]
조선시대 당시 대구 읍치(邑治)는 대구읍성을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른바 대구읍성 4대문[진동문, 달서문, 영남제일관, 공북문] 안 공간이 읍치의 중심이다. 대구 읍치의 풍수지리 입지는 타 지역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보통 읍치 뒤편[북쪽]에 진산(鎭山)이 위치하고 맞은편[남쪽]에 안산(案山)이 위치하게 된다. 그리고 진산을 중심으로 좌청룡·우백호의 산세를 보이는 것이 읍치의 일반적 입지 형태이다. 그런데, 대구읍성은 진산이 북쪽이 아닌 남쪽에 있다. 대구분지의 남쪽에 위치하는 비슬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연귀산(連龜山)으로 이어져 대구의 진산이 된다. 연귀산은 해발고도 60m가 채 안 되는 낮은 구릉지다.
백두대간[백두산에서 두류산, 즉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에서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영천 사룡산[685.5m]을 거쳐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비슬지맥으로 이어진다. 비슬지맥은 대왕산[607m]과 용각산[697m]을 지나 비슬산[1,083.4m]으로 이어지고 다시 북쪽으로 청룡지맥에 이어진다. 청룡지맥은 대구분지 남쪽에 위치하는 앞산[658.7m]을 지나 작은 구릉지인 연귀산에 이르러 대구의 진산을 이룬다. 그런데 1768년에 발간된 『대구읍지』 ‘산천(山川)’ 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성불산[앞산]은 부의 남쪽 10리[약 3.93㎞]에 위치하며, 관기안산(官基案山)이다. 비슬산에서 뻗어 내려온다.” 즉, 앞산을 대구읍치인 경상감영의 안산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안산인 앞산의 규모가 진산인 연귀산 규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다. 또한 안산의 위치가 읍치 맞은편인 팔공산 방향[북쪽]이 아니라 대구의 진산인 연귀산 뒤편[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적인 풍수입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대구 읍치의 이러한 풍수적 입지 특성에 대해 합리적으로 언급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다. 1530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대구부 ‘산천’ 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연귀산은 부의 남쪽 3리[1.18㎞]에 있는데, 대구의 진산이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마을을 형성할 때 돌 거북을 만들어 산정부에 머리는 남쪽으로, 꼬리는 북쪽으로 향하도록 묻어 지맥을 통하게 한 까닭에 연귀(連龜)라고 일컫는다.”
[용의 산 앞산]
예로부터 앞산은 용의 산으로 보았다. 앞산에는 용두토성이 위치하는 용두산을 비롯하여 청룡산이라는 지명도 있다. 즉, 용의 기운을 가지는 앞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산줄기의 맥이 연귀산으로 이어진다는 풍수적 논리가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 그래서 작은 언덕에 불과한 연귀산이 대구의 진산이 된 것이다. 또한 앞산은 화기(火氣)가 강하여 큰불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물의 신에 해당하는 거북을 만들어 대구 진산에 묻어 두면 화재로부터 대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른바 풍수적 비보(裨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앞산 고산골과 강당골에는 1억 년 전 호수였을 때 살았던 공룡들의 발자국이 화석으로 남아 있다. 또한 70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앞산이 생겨났다는 과학적 증거도 있다. 이른바, 용암이 식을 때 기둥 모양의 형태를 보이는 주상절리 지형들이 앞산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공룡이 살았던 앞산에 용의 지명을 붙이고, 화산폭발로 형성된 앞산을 불의 기운이 강하다고 느꼈던 선조들의 혜안이 대단하다.
[용두산, 와룡산, 팔공산과 풍수지리]
대구 지역에 풍수와 관련한 산으로 연귀산 외에도 몇 곳을 더 소개한다. 용두산[186.5m]은 앞산의 일부로 앞산이 용의 산이라는 이미지 형성에 큰 기여를 한다. 용두산 능선부에 올라 용두산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 머리를 신천으로 내밀고 있는 형상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용머리가 있는 산이라 하여 ‘용두산(龍頭山)’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 실제로 용두산 옆 고산골에는 2006년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신비감을 더한다. 예전에 신천을 ‘용두방천(龍頭防川)’이라 한 이유도 용의 모습을 보이는 산에 대구판관 이서가 신천의 범람을 막기 위하여 제방을 쌓았던 곳이라 한 데서 유래되었다. 한때는 대구 앞산순환도로를 개설하여 용의 발을 자른 탓에 대구 발전이 정체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와룡산[262.5m]은 누워 있는 용의 모습이라 하여 ‘와룡산(臥龍山)’ 지명이 유래한다. 와룡산은 대구 중심에서 보면 용이 돌아누워 있는 모습을 보여 대구를 거스르는 산으로 표현하여 ‘역산(逆山)’이라고도 하였으나, 현재 대구 시민들의 생활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역산’이 아니라 대구에게는 ‘효자산’이다.
팔공산[1,193m]은 대구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명산(名山)으로 풍수적으로는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매우 좋은 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팔공산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에 봉서루가 있고 그 앞에 봉황의 알을 조각하여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