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마을 입구에는 슈퍼가 하나 있다. 간판 하나 없이 그저 유리로 된 문에 ‘남원슈퍼’라고 쓰여 있는 이 소박한 슈퍼는 그래도 맞은편에 있는 구멍가게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팔고 있다. 시골 슈퍼는 으레 버스정류소 역할도 하는지라, 동명면과 남창마을을 오가는 버스 노선과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들어갔더니, “내 여기서 담배장사 40년 해도 양담배 한 번 안 팔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