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
가마를 타고 시집을 오던 길, 할머니는 마을 입구에 가마를 세우고 매원이 어떤 동네인가 가마 문을 열고 살펴보니, 상매[현 매원1리]에 돌기와집이 소복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남편이 광주이씨 문중에서 항렬이 높은 편이었던지라, 할머니는 갓 시집을 온 새색시였음에도 ‘할매’로 불렸다. 이런 항렬에 따른 호칭이 부끄러웠던 할머니는 집안에 문중 손님이라도 찾을 때면 숨느라 바빴다고 한다...
-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행해지는 공간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 행위. 칠곡군의 미술활동은 2004년 창립된 칠곡군미술협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2009년 창립 6주년을 맞이하는 칠곡군미술협회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보다 많이 피어나는 문화도시 칠곡’으로 바꾸기 위하여 창립되었다. 회화와 서예, 도자기, 사진 등의 여러 전문인과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창립된...
-
일제강점기 칠곡군 지천면 출신의 월북 화가. 이쾌대는 1913년 1월 16일에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신리의 웃갓마을 39번지에서 출생했다. 대한제국 시절에 창원 고을 원(員)을 지낸 대지주였던 아버지 이경옥(李敬玉)과 어머니 윤경열 사이의 2남 4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이쾌대는 신동소학교에 입학했다가 대구 수창보통학교에 전학·졸업하였다. 휘문고등보통학교 교사였던...
-
매원리를 찾은 11월의 어느 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마을 입구에 천막을 친 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던 곳에서 박화자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단아한 모습에 입을 가려 웃으시는 모습마저 꼭 소녀 같은 박화자 할머니는 1931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났다. 한국이 워낙 가난했던 시절, 할머니의 부모님은 일본으로 이민을 선택하셨고 그곳에서 박화자 할머니를 낳게 된다...
-
경상북도 칠곡군에 본적을 두고 칠곡의 산하와 더불어 산 원로시인 구상과 구상 문학관. “아침 강에/안개가/자욱 끼어 있다./피안(彼岸)을 저어가듯/태백(太白)의 허공 속을/나룻배가 간다./기슭, 백양목 가지에/까치가 한 마리/요란을 떨며 날은다./물밑의 모래가/여인네의 속살처럼/맑아온다./잔 고기떼들이/생래(生來)의 즐거움으로/ 노닌다./황금의 햇발이 부서지며/꿈결의 꽃...
-
1931년 동경에서 태어난 박화자 할머니는 1946년 3월 13일 타지에서의 외로움 때문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한국에 들어온 그녀는 대일청구권이라는 제약으로 일본에서 벌어온 돈을 쓸 수 없게 되자, 매우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생계는 어머니가 일본에서 입던 한국 옷을 팔아 양식을 구하는 것으로 이어갔고, 그녀는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으로 귀국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