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청송에 은둔한 학자.

[가계]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응하(應夏), 호는 염암(恬庵). 아버지는 유정호(柳廷鎬), 어머니는 생원 남고(南皐)의 딸 영양남씨(英陽南氏), 할아버지는 유치검(柳致儉), 증조할아버지는 유노문(柳魯文), 부인은 이은영(李殷榮)의 딸 재령이씨(載寧李氏)와 김태교(金泰敎)의 딸 안동김씨(安東金氏)이다.

[활동 사항]

유연구(柳淵龜)[1861~1938]는 1861년(철종 12) 안동대도호부 대평(大坪)[지금의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부터 가학의 전통을 계승하였으며, 효성이 지극했다고 한다. 1883년(고종 20) 집안 어른인 간성군수(杆城郡守) 유지호(柳止鎬)의 부임지를 찾아 사서(史書)를 공부하고, 금강산을 유람하였다. 1887년(고종 24) 김흥락(金興洛) 문하에서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1890년에는 스승 김흥락을 모시고 향음주례(鄕飮酒禮)를 거행하기도 하였다. 이 무렵 유연구는 가문의 유치우(柳致遇)·유연즙(柳淵楫)·유연근(柳淵根)·유회식(柳晦植) 등의 인사들과 함께 경전을 공부하였다.

1895년(고종 32) 을미왜변(乙未倭變)이 일어나 명성황후(明成皇后)가 시해되자, 지역 선비들과 창의(倡義)를 논의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대신 청송군에 은거하였고, 청송군 출신의 서석화(徐錫華) 등과 교유하며 학문 연구에 힘썼다. 1903년(광무 7) 청송군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유연구는 고산서원(高山書院)[경상북도 안동시 남후면 암산1길 53-1(광음리 34번지)]에서 이상정(李象靖)이 올렸던 9조의 상소문 강론, 유치명(柳致明)의 『가례집해(家禮輯解)』 교정, 옥산서원(玉山書院)[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216-27(옥산리 7)]에서 『회재집(晦齋集)』을 교감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펼쳤다.

[학문과 저술]

문집으로 『염암집(恬庵集)』 16권 8책을 남겼다. 한편, 유연구는 1937년 청송향교에서 간행한 청송군의 읍지 『청기지(靑己誌)』의 서문(序文)[1936년 찬]을 짓기도 하였다.

[묘소]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임당(林塘) 관암(冠巖)에 묘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