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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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香頭歌 |
영어공식명칭 | Hyangduga |
이칭/별칭 | 행도가,행두가,상도가,상여가,상여소리,저승 가는 소리 |
분야 |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집필자 | 권현주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노래.
[개설]
청송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향두가」는 죽은 자의 상여를 메고 나가는 것에서부터 옥황상제 앞에 도달하여 죄를 고하는 것까지의 내용으로 가사가 상당히 길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6월 30일 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집하고 청송군에서 발행한 『청송군지』의 725~728쪽에 가사가 실려 있는데, 가창자에 관한 기록은 없다.
[구성 및 형식]
청송군의 「향두가」는 네 마디를 기본 형식으로 하고 있으며,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의 구절이 반복되는 노래이다.
첫 번째 가사는 상여에 죽은 자를 싣고 일일사당에 하직하고 공산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곤륜산을 시작으로 구월산, 백두산, 묘향산 등 유명한 산 이름을 나열하고 있는데, 이는 죽은 자가 돌아가는 곳[매장되는 곳]이 바로 산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부분은 부모님의 몸을 빌려 세상에 태어나게 된 사정을 설명한다. 세 번째는 부모의 은덕이 마르지 않는데, 원수 같은 백발만 돋아오니 그것이 한스럽다고 묘사한다. 네 번째는 저승으로 가는 길에 대한 묘사가 나타난다. 저승사자에게 천천히 가자고 애원하지만, 저승사자는 가는 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다섯 번째는 옥황상제 앞에 당도하여 자신의 죄를 고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내용]
전상차사 무삼죄로 덩그렁 실어놓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한번 아차 돌아가니 앞에도 여덟이요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육진장포로 잘끈묶어 뒤에도 여덟이요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소방석 대틀위에 이팔십육 열여섯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상두꾼에 어화난차 좌우에 둘려놓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둘러메고 어화난차 청송으로 울을삼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일일사당을 하직하고 청대홍대로 집을삼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신사당에 찾아가서 공산명월 깊은밤에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좌청룡 우백호를 두견접동 벗을 삼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산지조종은 곤륜산이요 대동강이 둘러있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수지조종은 황하수라 황해도라 구월산은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함경도라 백두산은 임진강이 둘러있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평안도라 묘향산은 한강이 둘러있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강원도라 금강산은 섬진강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동해수가 둘러있고 청송은 주왕산이요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경상도라 태백산은 관동팔경을 이루리라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낙동강이 둘러있고 평해는 월송정이요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전라도라 지리산은 울진은 마태정이요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삼척은 죽서루요 봉천은 촉석정이라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강릉은 경포대요 세계의 명승지가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양양은 낙산사요 세상천지 만물중에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간성은 청산정이요 사람밖에 또 있는가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고성은 삼일토요 여보시오 시부님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이내말씀 들어보소 어머님전 살을빌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이세상에 나온사람 칠성님전 명을빌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뉘덕으로 나왔는가 제석님전 복을빌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석가여래 공덕으로 이내일신 탄생하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부모님전 뼈를빌어 한두살에 철을몰라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부모은덕 알을손가 원수백발 돋아오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이삼십을 당하여도 없던망령 절로난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부모은덕 못다갚아 망령이다 흉을보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어이없고 애닲고나 구석구석 웃는모양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무정세월 여류하여 애닲고도 설운지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절통하고 통분하다 청초 연 년록이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할수없다 할수없다 왕손은 귀불귀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홍안백발 늙어간다 우리인생 늙어지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인간의 이공도를 다시 젊지 못하리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누가능히 막을손가 인간백년 다 살아야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병든날과 잠든날과 섬섬약질 가는몸에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걱정근심 다제하면 태산같은 병이드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단사십도 못살인생 부르나니 어머님은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어제오늘 성튼몸이 찾는것이 냉수로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저녁나절 병이들어 인삼녹용 약을쓰나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약효험이 있을손가 명산대천 찾아가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판수불러 경읽은들 상탕에 배를씻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경의덕을 입을손가 중탕에 목욕하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무녀불러 굿을하니 하탕에 수족씻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향로향합 불갖추고 어느성현 말을입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소지한장 드린후에 감홍이나 할가보냐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비나이다 비나이다 제일전에 진광대왕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칠성전님 발원하고 제이전에 호광대왕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신장님전 공양한들 세삼전에 송제대왕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구전에 도시대왕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제육전에 번성대왕 열시왕의 명을받아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제칠전에 태산대왕 한손에 철봉들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제팔전에 평등대왕 또한손에 창검들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쇠사슬에 비껴차고 성명삼자 불러내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활등같이 굽은길로 어서가자 바삐가자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살대같이 달려가서 뉘분부라 거역하며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닫은문을 박차면서 뉘명이라 지체할꼬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뇌성같이 소리치고 실날같은 이내목숨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팔똑같은 쇠사슬로 노자도 갖고가게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결박하여 끌어내니 만단개욱 애걸한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혼비백산 나죽겠네 어느사자 들을손가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여보시오 사자님네 불쌍하다 이내신세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인간하직 망극하다 어허 덜구여 / 명사십리 해당화야 다시오기 어려워라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꽃진다고 설워마라 북망산 들어갈제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명년삼월 봄이오면 어찌갈고 심산험로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너는다시 피련마는 한정없는 길이레라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우리인생 한번가면 언제다시 돌아오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이세상을 하직하니 약탕관 버려놓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불쌍하고 가련하다 자성구호 극진한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처자의 손을잡고 죽을목숨 살릴손가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만단설화 못해보고 옛늙은이 말들으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정신차려 살펴보니 저승길이 멀다더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오늘내에 당하여서 신사당에 허배하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대문밖이 저승이다 대문밖을 썩나서서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친구벗이 많다한들 적삼내어 손에들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어느누가 동행할까 혼백불러 허배하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구사당에 하직하고 없던곡성 낭자하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일직사자 손을끌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월직사자 등을밀어 악의악식 불은재산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풍우같이 재촉하니 먹고가며 쓰고가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천방지방 몰아갈제 사자님아 사자님아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높은데는 낮아지고 내말씀을 들어주소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시장한데 점심하고 어서가자 바삐가자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신발이나 고쳐신고 이렁저렁 여러나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쉬어가자 애걸한들 저승문에 다달으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들은체도 아니하고 우두마찰 나두마찰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쇠뭉치로 등을치며 소매차에 달려들어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인정달라 비는구나 환전부쳐 가져올까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인정쓴들 한푼없다 의복벗어 인정쓰며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담배끊고 모은재산 열두대문 들어가니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인정한푼 써볼손가 무섭기도 끝이없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저승으로 옮겨올까 두렵기도 한량없다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대령하고 기다리니 재판관이 문서잡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옥사직이 분부듣고 다짐받고 봉초할제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남녀죄인 잡아들여 어두귀면 나찰들은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정신차려 살펴보니 전후좌우 벌여서서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열사왕이 좌경하고 기지창님 삼임할때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형벌기구 차려놓고 이놈들아 들어보라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대성호령 기다리니 선심하고 발원하고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엄숙하기 측량없다 전세간에 나아가서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남자죄인 잡아들여 무삼선심 하였느냐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형벌하며 묻는말이 바른대로 아뢰어라 어허 덜구여 어허 덜구여 / 용방비한 본을 받아 / 어허 덜구여 / 임금님께 극간하여 / 어허 덜구여
[현황]
「향두가」는 장례와 관련된 노래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불리던 의식요이다.
[의의와 평가]
청송군의 「향두가」는 상여를 메고 나가는 것부터 노래가 시작하며 병을 얻게 된 과정과 저승으로 가는 길, 저승사자에게 애원하는 모습, 그리고 옥황상제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하는 장면까지 묘사되는 상당히 긴 가사의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