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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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旅軒臺 |
분야 |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0년 - 「여헌대」 『청송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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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여헌대 -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구천리 |
관련 지명 | 범덤 -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구천리 |
채록지 | 경상북도 청송군 |
성격 | 설화|인물 전설|지명 유래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장현광|시장 노인|중년 부인|오두막집 노인|개 |
모티프 유형 | 미래를 예견하는 인물|신이한 능력을 지닌 동물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구천리에 전해 내려오는 장현광에 관련된 이야기.
[개설]
「여헌대」는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1554~1637]이 신이(神異)한 능력을 지닌 노인과 개의 도움으로 임진왜란을 예견하고 청송으로 피난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헌대의 유래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지명 유래 전설이면서 장현광의 비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물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집하고 청송군에서 발행한 『청송군지』의 699~700쪽에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만 채록 시기와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내용]
청송군 부남면 구천리에서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400m쯤 떨어진 곳에 울창한 숲이 있었는데, 그 뒤편에 범덤이라 부르는 언덕이 있고 범덤 오른쪽에 병풍을 세운 것처럼 깎아지른 절벽이 있다. 그 절벽이 여헌대(旅軒臺)인데 높이 40m, 넓이는 150m가 된다. 이 여헌대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조선시대 선조 대에 의성군수로 있던 여헌 장현광은 성리학에 조예가 깊은 학자였는데, 그는 임진왜란이 나기 직전 머지않아 큰 난리가 날 것 같다는 예언을 했다. 어느 날 여헌이 의성장에 갔다가 비범한 노인을 발견하고는 그 노인을 주막으로 모시고 가서 대접한 후 앞으로의 나라 사정에 대해 물어 보았다. 좀체 입을 열지 않던 노인이 신중하게 말하기를, "내일이 영천 장날인데 아침 일찍 영천 동문거리에 기다리고 있으면 머리에 함지박을 이고 큰 개를 앞세워 장보러 오는 중년 부인을 만날 것이오. 그 부인을 따라가 그 집에 계신 노인에게 사정을 하여 물어 보시오."라고 하였다.
다음 날 아침 영천장에는 과연 큰 개를 앞세운 부인이 나타났다. 석양 무렵이 되자 부인은 쌀과 청어를 사서 함지박에 넣고는 산기슭 오두막집으로 갔다. 오두막집 단칸방 아랫목에는 노인 한 분이 앉아 있었다. 부인을 따라간 여헌은 노인에게 인사를 드리고 그간의 사정을 말했으나 노인은 묵묵부답이었다.
얼마 후 저녁상이 들어왔는데 보니까 노인 내외는 밥과 국에 구운 청어를 각기 한 마리씩 차렸고, 여헌에게는 밥과 국에 구운 청어 반 마리를 차려 놓았다. 또 이상한 것은 마당에 있는 큰 개에게는 한 대야의 밥과 구운 청어를 다섯 마리나 주는 것이었다. 저녁상을 물린 후 노인이 여헌에게 푸대접한다고 언짢게 여기지 말라고 하면서, 아는 만큼 먹어야 하는 것이며 저 개가 여헌의 열 배를 안다고 했다. 그러고 난 후 노인이 개에게 뭐라고 말을 하자 개는 귀를 곤두세우고 동쪽을 향해서 무언가를 듣고 한참 후에 노인을 향해 멍멍 짖었다.
개 짖는 소리를 들은 노인은 여헌에게 “지금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 1536~1598]의 십오만 팔천 대군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와 동래를 함락시키고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북상 중이어서 내일 아침 묘시 경에는 영천까지 온다”고 했다. 여헌이 그렇다면 어디로 피난을 가야 하는지 물으니 노인은 또다시 개와 소통한 후 ‘솔 송(松) 자’ 이름이 있는 곳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여헌은 가족을 거느리고 청송으로 피난했다. 청송 하사리에서 삼 년간 피난 생활을 했는데 전세(戰勢)가 악화되어 다시 깊은 산골에 들어가서 범덤 모퉁이에 굴을 파고 은거 생활을 하면서 화를 면했다고 한다. 그 후 세상 사람들은 여헌이 피난했던 곳을 그의 호를 따서 여헌대라고 불렀고 그 이름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모티프 분석]
「여헌대」의 주요 모티프는 ‘미래를 예견하는 인물’과 ‘신이한 능력을 지닌 동물’이다. 여헌 장현광에 대한 설화는 주로 그가 살았던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그의 소탈한 인품이나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에는 노인과 소통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신이한 능력을 지니는 개도 등장한다. 여헌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여헌의 능력보다 개의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