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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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福笊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정초에 복조리를 집에 걸어 놓는 풍습.
[개설]
조리(笊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죽사(竹絲)로 엮어 만든 것인데, 정초에 새로 장만하는 조리를 특별히 복조리라 하였다. 청송군에서는 예전에 쓰던 복조리가 아니라 복조리 장수에게 산 새것을 걸었는데 일찍 살수록 길하다고 여겼다. 일 년 동안 사용할 수량만큼 조리를 사서 실이나 성냥·엿 등을 담아 문 위나 벽 등에 걸어 두는데, 이는 장수(長壽)와 재복(財福)을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절차]
청송군에서는 복조리를 일찍 살수록 길하다고 여겼기에 섣달그믐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장수들이 “복조리 사려”를 외치며 인가 골목을 돌아다니고, 주부들은 다투어 복조리를 사는 진풍경을 이루었다. 복을 사는 것이라 여겨 복조리 값은 깎지도 물리지도 않았다. 청송군 청송읍 청운리 청운마을에서는 정초에 복조리를 집 안에 걸어 두는데, 설을 쇠고 보름을 전후하여 장에 가서 복조리를 사서 집 안에 걸어 놓는 경우가 많았다. 간혹 마을 청년들이 복조리를 만들어 장사를 하기도 했는데, 정초에 “복조리 사소”라고 외치며, 새벽에 던져 놓고 며칠 후에 돈을 받으러 오기도 했다. 그렇게 복조리를 팔아 마련한 돈은 마을 기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이기 때문에 한 해의 복이 쌀알처럼 일어나라는 의미가 있으며, 이와 함께 농경 민족의 주된 곡식인 쌀을 다루는 도구로써 조리가 더욱 중시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대나무를 엮은 틈새가 눈[目]이 많은 것으로 여겨져, 광명을 통해 삿된 것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상징성을 아울러 담고 있다.
근래에는 돌을 걸러 낸 쌀을 판매하여 조리가 실생활에 필요하지 않게 되었지만, 정초에 복조리를 거는 풍습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기존의 의미는 약화되고, 장식품으로 여겨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