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지역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개설]

농업의 현대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청송 지역의 대부분 가정에서 식생활은 풍족하지 못하였다. 주식은 보리밥이나 서숙밥이 주를 이루었으며, 부식으로는 된장, 김치와 나물류가 대부분이었다. 쌀밥이 주식으로 보편화된 것은 통일벼의 보급 이후에나 가능했으며, 육류는 제사나 명절에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지역 사례]

청송읍 청운리에서는 예전에 마을 아낙들이 밥을 지을 때, 보리쌀을 솥 바닥에 깐 다음 백미로 웁쌀을 놓고 감자를 같이 얹었다. 웁쌀 부분은 시아버지에게 드리고, 보리밥과 감자는 남편, 시어머니, 자녀, 며느리 순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주왕산면 부일리에서 일상적으로 먹었던 주식은 보리밥과 서숙밥이었다. 보리밥과 서숙밥조차 먹기 힘들던 춘궁기에는 나물밥을 먹었는데, 나물이 대부분이고 보리는 얼마 안 되었다. 반찬은 주로 된장·김치·고추장·나물·채소류였으며, 그중 된장을 가장 많이 먹었다. 어류나 육류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생선은 간혹 경상북도 영덕에서 찾아온 상인들이 취급하였으나, 육류는 명절이나 제사 때가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었다. 국은 뭇국·콩가루국·호박국을 주로 끓여 먹었고, 찌개는 된장찌개가 일반적이었다. 반찬은 주로 제철에 나는 채소였다.

1970년대 이후에는 식량 증산 활동으로 통일벼가 보급되면서 식량 문제가 해소되었다. 1980년대에는 냉장고가 보급되어 식생활이 크게 바뀌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장만하여 쉽게 보관할 수 있고, 계절에 상관없이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통일벼가 보급되기 전까지 파천면 송강리에서는 보리를 넣은 나물밥과 나물죽, 그리고 감자를 일상적으로 섭취하였다. 나물밥은 나물이 8할이고 보리는 2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한 나물밥조차 하루 한 끼만 상에 오르고, 두 끼는 나물죽을 끓여 먹었다. 감자가 나던 시기에는 보리와 감자를 섞은 감자밥이 주식으로 이용되었다. 부식은 주로 된장과 된장찌개·뭇국·호박국·나물국 등이었다. 당시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백반과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때는 명절과 제삿날뿐이었다. 식량난이 해소되고 냉장고가 보급된 오늘날에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계절에 상관없이 기호에 따라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황]

오늘날 청송 지역 사람들은 전통 식생활을 바탕으로 현대화된 식재료와 조리 도구, 조리 방법을 이용하여 주식인 밥과 부식인 반찬, 국 등을 계절에 상관없이 기호에 따라 일상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