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교마을은 마산항으로 드나드는 각종 크고 작은 선박들을 볼 수 있는 마산항의 아가리에 해당한다. 현재 창원공단에서 생산되는 각종 상품의 대부분도 이곳을 거쳐 전 세계로 수출되는 등 물류 이동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바닷길이 일제강점기에는 황포돛배의 뱃길이었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흔히 석교마을 사람들은 황포돛배를 ‘장배’라고도 불렀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석교마을은 물론이고 귀산본동까지도 생업의 터전은 바다로, 이 바다를 텃밭으로 일구며 살아오고 있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해방 이후까지만 하더라도 조개 값이 나락 값의 배를 넘었으니 매일 조개를 캘 수 있는 마을 앞의 갯벌은 사람들에게 삶의 보고(寶庫)가 아닐 수 없었다. 심지어는 인근의 마산에 사는 부인들도 통통배를 타고 이곳에 와서는 낚시 미끼로 인기가 있는 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