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510
한자 文學
영어공식명칭 Literatur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광호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인간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하여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 및 작품.

[개설]

부여 문학은 부여 출신 저자의 작품이나, 부여의 언어로 쓰여진 작품, 부여의 역사와 문화를 제재로 한 작품 등을 말한다. 부여 문학의 주된 특징으로는 백제의 고도(古都)라는 특성에서 비롯되어 흥망성쇠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작품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때로는 부여 주변을 흐르는 백마강(白馬江)처럼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역동성의 메시지를 담기도 하며, 과거 망국의 유민으로서 적국에 대한 민중의 저항심을 담기도 하는 등 부여를 둘러싼 역사의 양면성 아래에서 향토 문학이 발전하여 왔다는 점이 부여 문학만의 고유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부여는 금강 하류와 주변의 드넓은 평야 지대를 낀 지리적 특성을 지녀 지역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아내는 경향을 보인다고도 분석할 수 있다.

[고전 문학]

1. 삼국 시대의 부여 문학

삼국 시대의 부여 문학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문인과 문학 작품에 대한 자료가 전하지 않아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문학 작품의 경우 일부 역사서의 기록, 이두식 표기의 기록이나 구전 등에 의하여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삼국 시대 문학 작품의 내용과 함께 전하는 것은 「정읍사(井邑詞)」, 「산유화가(山有花歌)」, 「서동요(薯童謠)」 등이 있다. 「무등산가(無等山歌)」나 「선운산가(禪雲山歌)」, 「지리산가(智異山歌)」, 「방등산가(方等山歌)」 등은 제목만 전하고 있다. 당시 왕인(王仁), 고흥(高興) 등 백제의 여러 학자들에 대한 역사서의 기록을 참고하였을 때 삼국 시대 백제 문화의 수준 높음을 추측할 수 있다. 금석문 중에서는 부여 사택지적비(扶餘 砂宅智積碑)의 경우 백제 의자왕(義慈王)사택지적이라는 인물이 지나간 과거에 대한 덧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문장의 수준이 백제 문학의 문화 수준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서 기능하고 있다.

2. 고려 시대의 부여 문학

고려 시대의 부여 문학은 많은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여와 관련된 인물로서 유금필(庾黔弼), 이존오(李存吾), 이색(李穡) 등을 들 수 있다. 유금필부여 성흥산성에 잠시 머무르며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구호하였던 인물이다. 현재도 사당이 남아 있으며, 사당 현판에 유금필의 자작시로 알려진 한시가 새겨져 있다. 이존오는 관직에서 용퇴하여 지금의 부여군 부여읍 저석리에 은거하다가 젊은 나이에 병사하였던 인물이다. 고려 후기 신흥 사대부로서의 충절 의식이 잘 드러난 시조인 「구름이 무심탄 말이」라는 작품이 전하고 있으며, 문집으로는 『석탄집(石灘集)』이 전하고 있다. 이색은 문하에 권근(權近), 김종직(金宗直) 등을 배출하여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인물이다. 1960년 부여군 홍산면 남촌리이색의 영정이 세워졌다. 기울어 가는 왕조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은 시조인 「백설이 자자진 골에」, 나라에 대한 걱정을 담은 한시 「우암강림(雨暗江林)」 등이 전하고 있으며, 문집으로는 『목은문고(牧隱文藁)』와 『목은시고(牧隱詩藁)』 등이 전한다.

3. 조선 시대의 부여 문학

조선 시대의 부여 문학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관료 문학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문인들은 순수 문인이라기보다는 이전 시기와 마찬가지로 관료와 정치인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부여군 장암면 합곡리 출신의 상진(尙震)이 있다. 상진은 조선 시대의 정치가이자 문인이며 「감군은(感君恩)」과 같은 작품을 남겼다. 또한 인조반정의 참가를 거부하고 부여로 내려와 백마강 강변에 수북정(水北亭)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수북정집(水北亭集)』을 펴낸 김흥국(金興國)이 있다. 조선 인조 대 대신이자 문필가로 부여 부산서원(浮山書院)에 배향되었던 이경여(李敬輿)는 『백강집(白江集)』을 남겼다. 또 벼슬살이를 마치고 한가롭게 노니는 사대부의 생활을 노래하기 위하여 부여에 돌아온 황일호(黃一皓)백마강 강가의 풍경을 시적 대상으로 삼은 「백마강가(白馬江歌)」를 남겼다. 이외에도 부여와 관련된 조선 시대의 문인으로서 부여군 외산면무량사(無量寺)에서 생애를 마쳤던 『금오신화(金鰲新話)』의 저자 김시습(金時習), 부여군의 부산서원에 향사되었던 김장생(金長生)의 아들이자 『신독재문집(愼獨齋文集)』의 저자인 김집(金集) 등이 있다.

[현대 문학]

부여의 현대 문학은 신문학의 출범 이후, 1958년 부소문학회(扶蘇文學會)의 창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부소문학회 창립을 계기로 하여 신동엽(申東曄), 이석호 등이 신춘문예에 당선됨으로써 부여의 현대 문학이 문단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였다. 신동엽은 부여 지역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1959년 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였으며, 「껍데기는 가라」, 「금강」,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의 대표작을 바탕으로 시단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건히 하였다. 이석호는 1968년 시나리오 「화원에의 이정표」로 서울신문 신촌문예에 입선하였고, 문학가로서의 면모와 더불어 부여 향토 문화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외에도 부여에서 『강마을』, 『목소리』, 『시여, 바람이여』 등의 시집을 출간하며 꾸준한 활동을 하였던 이진석, 「수고리」, 「북촌리 타령」, 「산바람 소리」 등 많은 시와 평론을 발표하였던 조남익(趙南翼), 소설 「몰락한 시민들」, 「불길」, 「향연」 등을 지었던 이광복(李光馥), 시 「열녀비」, 「허상」, 「소상」 등을 쓴 김용철(金容喆) 등이 부여의 향토 문인으로서 활동을 하였다. 현재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부여의 문인들이 활동하고 있어 삼국 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부여 문학의 전통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는 부여문화원과 사비문학·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2009년 사비문학회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 통합] 같은 기관 단체가 중심이 되어 부여 지역의 문학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부여예술제’, ‘부여문학제’, ‘사비시낭송회’와 같은 지역 내 대표적인 문학 행사 및 각종 시화전, 백일장 대회, 시 문학 강의 등의 문학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부여군 내 문학 관련 시설로는 부여군의 대표 시인인 신동엽의 문학 정신을 추억하고 기리기 위하여 2013년 5월 3일 신동엽문학관을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 전쟁의 아픔, 민족의 수난, 분단의 슬픔을 그려 낸 문학 작품들을 전시하여 역사와 호국 보훈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2014년 보훈문학관을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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