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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장과 명맥을 이어온 백암순대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C04000201
영어음역 Baegamjanggwa Myeongmaegeul Ieoon Baegam Sundae
영어의미역 Baegam Sundae which Keeping the Tradition of Baegamjang Market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순석

순대는 함경도와 평안도처럼 추운 지방에서 즐기던 음식이다.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자면 영양식이 필요했고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맛을 낸 순대가 영양 보충식이었다. 요즘은 사계절 언제나 시장 골목부터 대형 유통점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다.

순대는 대표적인 서민층의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과 맛이 달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순대만큼 전국적으로 분포하면서 그 지역의 특수성까지 살린 식품은 흔치 않다.

용인시의 대표적인 특산음식으로 알려진 백암순대는 백암장과 무관하지 않다. 예전에는 백암장하면 ‘쇠전’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백암순대’가 그 명성을 대신한다. “백암장에 가면 순대와 순대국밥이 있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다.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백암장이 번창하던 1960~70년대에는 도축한 고기를 파는 정육점도 덩달아 잘 되었다.

또한 백암은 전국 최대 돼지 사육 농가였으며, 도축장이 가까이 있어서 정육점은 돼지 내장을 쉽게 싸게 살 수 있었다. 백암장을 이용하는 장꾼이나 주민들에게 순대, 순대국밥은 싼 가격으로 허기와 고단함을 달래주는 별미로 인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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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식당

백암순대는 50년 전 쯤 ‘풍성옥’을 운영하던 이억조(여, 1909~1996) 씨가 백암장이 설 때 순대와 국밥을 만들어 팔던 것이 시초였다.

이씨는 함경도 출신이었기 순대를 즐겨 만들어 먹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손쉽게 백암순대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백암순대는 호박과 부추·숙주·두부·콩나물 등 야채를 풍성하게 다져 넣어 만든다. 따라서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이 없고, 오히려 담백하다. 식용비닐로 제조된 외피에 잡채로 속을 꽉 채운 시중의 순대와는 구별된다. 돼지를 도축한 후 버려지는 내장을 싸게 사서 직접 재배한 야채를 듬뿍 넣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나 맛에 있어서도 타지역의 순대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백암순대가 백암장에서 벗어나 전국의 브랜드로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여건 때문이다.

풍성옥에서 백암장날에만 한시적으로 먹을 수 있었던 순대와 국밥은 장꾼들의 입소문과 각종 언론매체의 홍보로 점차 백암에 소재한 식당의 특별식으로 정착되었다. 그리고 용인의 대표적인 식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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