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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 좋기로 이름난 백암장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C03000201
영어음역 Insim Jokiro Ireumnan Baegamjang
영어의미역 Baegamjang Market where Store Keepers are Generous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순석

예전의 백암장터는 지금의 장터에 비해 훨씬 컸다. 지금의 도로에서부터 청미천 언덕까지 난전이 이어졌고 길이도 훨씬 길어 백암버스정류장에서 현재의 면사무소 뒤까지 장이 늘어섰다. 장꾼들의 수도 훨씬 많아 한때는 백암장에 나오면 못 구하는 물건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장 구경하랴, 얘기 나누랴, 술 한 잔 하랴, 하루 네 번 다니던 버스 막차를 놓치고 집까지 걸어가거나 아예 밤새도록 술 먹는 사람도 있었다.

백암장은 쇠전과 함께 그 면모를 이어왔다. 1980년대 쇠전이 사라지면서 백암장은 예전의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한산한 시골장으로 남게 되었다. 술꾼과 주인의 농짓거리와 수다로 시끌벅적하던 주막거리는 없어지고 장날의 흥청거림을 느낄 수 없다.

백암장이 비록 예전만 못하다 하더라도 백암면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시공간이다. 인근 마을의 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고, 그때그때 수확한 농작물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암리에 사는 박용환(70) 씨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시골장터로써 백암장이 있는 거야. 장이 선다는 것이 지금은 중요해.”

백암의 싼 땅값 때문에 곳곳에 공장이 들어서고, 외지인들이 많이 이주해 와 동네 인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토박이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백암 장날에는 과거의 인심을 되찾는 날이기도 하다. 밥 반 공기는 공짜로 국밥에 말아주고 여전히 떨이 때만 잘 맞추면 싼 값에 한 보따리 물건을 이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10여 년 동안 백암장에서 가축류를 팔았다는 닭전 아주머니는 “백암장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백암 사람들이 심성이 제일 곱고 인간미가 있다는 것이다. 모란장을 가면 적정선의 가격을 요구하는데도 꼭 낮은 가격으로 살려고 하는 구매자들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백암장에 오신 분들은 적정 거래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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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 난전-닭전

 백암장에 오면 다른 장에서 볼 수없는 지역주민 공간이 하나 마련되어 있다. 시장 중심부(옛 쇠전 자리)에 넓은 공간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곳은 백암 지역에서 농사를 직접 지으신 분들이 언제든지 와서 몫이 제일 좋은 이곳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된 공간이다. 그래서 백암에서 장사하는 장사꾼들은 나름대로 지역 주민을 보호하는 상도를 지켜나가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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