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500년(연산군 6) 승려 경민이 개판(改版)한 현수의 불교 경전 법수집.

[개설]

법수(法數)는 명수(名數)의 차례대로 배열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엮어 놓은 일종의 사전을 말한다. 『현수제승법수(賢首諸乘法數)』는 원래 중국 당나라의 현수(賢首)가 엮은 것으로, 구집(舊集)이 전해 오지 않다가 명나라의 행심(行深)이 다시 엮어 1427년 간행한 명판본(明板本)을, 1500년(연산군 6)에 경민이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가야산의 봉서사(鳳栖寺)에서 개판(改版)한 것이다. 1998년 12월 18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9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국 최초의 중편(重篇) 법수로 인정되는 자료이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서지적 상황]

11권 1책, 68장으로, 목판본이다. 표제는 현수제승법수(賢首諸乘法數)이다. 판심은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 광곽은 사주쌍변(四周雙邊)이다. 크기는 가로 16㎝, 세로 26㎝이다. 계선이 없고 행자의 수는 부동이다.

[구성/내용]

권두에 1427년(명 선종, 선덕 2)의 서문과 1387년(명 태조, 홍무 20)의 서문이 실려 있다. 이어 개간(開刊)하면서 지은 해인사 등곡(燈谷)의 발문이 있고, 제왕족의 만세수를 축원하고 간역(刊役)에 관계된 사람들과 승려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1권부터 10권까지는 각 숫자에 해당하는 명수를 함께 모아 배열 설명하고, 11권에서는 그 이상의 숫자에 해당하는 것을 일괄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