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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과 점복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843
한자 唐太宗-占卜者
영어음역 Dang Taejonggwa Jeombokja
영어의미역 Tang Emperor and a Fortune Teller
이칭/별칭 「운수선생과 용왕」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
집필자 정혜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
주요 등장인물 점복자|용왕|당태종|우승상
관련지명 당나라
모티프 유형 신통한 점복자|용왕과 점복자의 내기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신통한 점복자 이야기.

[개설]

「당태종과 점복자」는 고전소설 「당태종전」이 유행하면서 형성된 이야기로 소설의 영향으로 설화가 형성된 경우이다. 「당태종전」은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죽어서 저승에 갔다가 살아서 돌아온 후 불교 전파에 힘쓰고, 삼장법사를 서역에 보내 불경을 구해 온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태종과 점복자」는 「당태종전」 가운데 운수선생과 경하용왕의 대결이 펼쳐지는 전반부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채록/수집상황]

비슷한 내용이 1982년에서 채록되어 「당태종과 점복자」·「운수선생과 용왕」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구비문학대계』1-9에 실려 있다. 「당태종과 점복자」가 운수선생과 경하용왕의 대결까지만 다루고 있다면, 「운수선생과 용왕」은 용왕에게 시달리다가 죽은 당태종이 지옥으로 간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

[내용]

당태종 시절에 점을 잘 치는 사람이 있었다. 어부들은 고기를 잡으러 갈 때마다 이 점쟁이에게 점을 치고 나갔다. 점쟁이가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과 날씨를 점쳐 주어서 어부들은 언제나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바다의 물고기가 다 잡혀 갈 지경에 이르자 큰 물고기가 용궁에 들어가 용왕에게, “그 마을 점쟁이 때문에 우리 바다 고기가 다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 점쟁이를 없앨 수 있는 방도를 취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용왕은 사람으로 변신해서 점쟁이를 찾아갔다. 그러고는 “요새 가뭄이 심한데 비가 언제나 오겠느냐?” 하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점쟁이는, “내일 올 거요.” 하고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비는 용왕인 자신이 관장하는데 내일 비가 온다고 하므로, “내일 몇 시쯤 내리겠느냐?” 하고 물었다. “진시에 흐려지고 사시에 뇌성벽력이 치고 큰 바람이 불 것이며, 오시부터 비가 내릴 것이오. 비는 미시에 그칠 것이오.” 하였다.

점쟁이의 막힘없는 대답에 용왕은 다시, “그래, 비는 얼마나 오겠나?” 하고 물었다. “석자 세치 삼미리가 올 것이오.” 하였다. “비가 안 내리면 네가 책임지겠느냐?” 하니까 “책임을 지죠.” 하였다. 용왕은 속으로 ‘너는 내일이면 죽을 놈이다.’ 하고 돌아섰는데 하느님이 명령을 내리기를, “진시에 흐려 사시에 뇌성벽력을 치고, 오시부터 비를 내려 미시에 그치도록 하고, 수량은 석자 세치 삼미리를 내려라!” 하는 것이 아닌가.

점쟁이의 말이 귀신같이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용왕은 하느님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비를 내리기는 했지만, 비의 수량을 석자 세치 삼미리 대신 석자 세치만 주었다. 그리고 점쟁이를 찾아가 수량대로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책임을 지라고 하였다. 점쟁이는 하느님의 명령을 어겼으니 용왕은 이제 곧 죽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점쟁이에게 자신의 존재가 탄로난 용왕은 점쟁이에게 빌면서 살 만한 방도를 구했다.

점쟁이는, “내일 정오에 당태종 휘하에 있는 우승상이 당신 목을 자를 것이니, 수단을 부려 살 방도를 취하시오.” 하는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용왕은 다시 용으로 변해 당태종의 궁 안으로 들어갔다. 용왕은 당태종 앞에 무릎을 꿇고는, “제가 하느님을 속였는데 우승상이 내일 정오에 저를 죽인답니다. 저를 좀 구해 주십시오.” 하고 사정하였다. 용왕이 애걸복걸하니, 당태종은 방도를 구해 보겠다고 하였다.

이튿날 당태종은 우승상을 불러들여서, “심심하여 바둑이나 몇 점 둘까 하고 불렀소.” 당태종은 우승상의 발을 묶어두려고 바둑판을 차려놓고 계속 바둑을 두었다. 그런데 전날 밤 우승상의 꿈에 하느님이 내일 정오에 용왕의 목을 잘라 오라고 하였다.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바둑판은 끝날 줄 몰랐다. 때를 놓쳤다가는 우승상이 죽게 될 형국이었다. 시간이 임박했을 때 당태종이 잠깐 졸았다. 잠시 후 머리 없는 용이 훨훨 날아다니고 대궐 안은 떠들썩했다. 당태종이 조는 사이 우승상이 용궁에 들어가 용왕의 목을 잘랐던 것이다.

[모티프 분석]

「당태종과 점복자」 설화는 용왕이 신통한 점복자와의 내기에서 패배하여 결국 죽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설화는 고전소설 「당태종전」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차이가 있다면 점괘를 잘 치는 운수선생이 점쟁이, 경하용왕이 용왕, 위징이 우승상으로 불확실하게 서술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구술자가 핵심이 되는 구조를 기억하고 나름대로 덧보태거나 단순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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