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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례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704
한자 家家禮
영어음역 Gagarye
영어의미역 Family Rite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용인시
집필자 김시덕

[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집안에 따라 달리 행하는 제사의 예법.

[개설]

집안에 따라 제사를 지내는 절차와 예법이 다르다고 해서 쓰이는 말인 가가례는, 중국 송나라의 주희(朱熹)[1130~1200]가 『가례(家禮)』에서 쓴 예(禮)를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하는가와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조선시대에 예론의 해석 방법은 크게 기호학파와 영남학파로 나누어졌다. 기호학파는 『가례』의 규정에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형식을 중요시하였고, 영남학파는 『가례』의 규정을 따르면서도 어느 정도 상황에 따른 변화를 인정하였다. 그 결과 예의 해석에 많은 차이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처럼 가가례는 예의 해석 차이에서 발생하였음에도 상차림이나 제수(祭需)의 사용 방법, 의례의 절차 등 실천적 과정의 차이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같은 집안의 형제 사이에도 제수의 진설 방법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면 가가례라는 용어로 무마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실천상의 차이는 의례 절차와 방법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결과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한 번의 실수나 조그만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변형으로 발전되고, 이를 정당화하는 방법이 가가례라는 웃지 못할 현상으로까지 발달되어 원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예송 논쟁]

가가례는 예론(禮論)의 해석 차이에서 발생한 조선 중기의 예송(禮訟) 논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659년의 기해예송(己亥禮訟)과 1674년의 갑인예송(甲寅禮訟)이 그것이다. 기해예송은 효종의 계모인 자의대비(慈懿大妃)효종의 상(喪)에 어떤 복을 입을 것인가를 두고 일어난 논란이었다.

발단은 인조의 맏아들인 소현세자가 왕통을 잇지 못하고 일찍 죽자 둘째 아들인 효종이 세자로 책봉되고 왕위를 이은 데에 있었다. 즉 왕통으로 보면 인조의 계를 이었으나, 가통으로 보면 효종이 둘째 아들로서 장자가 아니라는 것에 시빗거리가 있었다.

당시의 서인학자들은 효종인조의 장자가 아닌 차자로 간주하여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라 기년복(朞年服, 부장기 1년복)을 주장하였고, 남인학자들은 제왕의 종통이라는 특수성을 강조하여 효종을 장자로 간주해 참최복(斬衰服, 3년복)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당시는 서인이 실세였기 때문에 자의대비의 복은 송시열측의 주장대로 일년복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갑인예송은 효종의 비인 인선왕후(仁宣王后) 장씨(張氏)의 상에 자의대비가 입을 복제에 대하여 고례에 근거를 둔 서인들의 주장에 따라 대공복(大功服)인 9개월로 정하자, 영남 유생 도신징(都愼徵)이 소를 올려 일년복을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현종송시열의 주장에 따라 선왕을 체이부정설(體而不正說)로 규정하는 것은 박한 처사이기 때문에 국제(國制)에 따라 일년복으로 하도록 명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예송 논쟁은 조선시대 예학의 큰 흐름인 기호학파와 영남학파라는 양대 학파로 연원을 분명히 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나, 후기로 내려오면서 제사의 상차림에서 가장 큰 시빗거리로 변화되었다.

그중에서도 조율이시(棗栗梨柿)나 홍동백서(紅東白西) 등 과일을 놓는 위치가 집안마다 제각각 달랐기 때문에, 이러한 상차림이나 진행 절차 등의 실천 방법에서 벌어지는 차이를 가가례라는 말로 정당화하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특징]

용인 지역 가가례는 제사 상차림의 경우 조율이시, 조율시이, 홍동백서 등이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제사의 절차에서는 잔을 올릴 때 젓가락을 시접(匙楪)에 세 번 굴리는 전저(奠箸)의 관행이 보편화되어 있다. 또한 『예서(禮書)』에서 정한 횟수보다 절하는 횟수가 많기도 하고, 아헌 때 계반삽시(啓飯揷匙)를 행하는 등의 가가례가 보인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2.01.13 본문 수정 초헌을 할 때 계반삽시(啓飯揷匙)를 행하는 등의 가가례가 보인다. ->초헌을 할 때 계반삽시(啓飯揷匙)를 행하기도 하고, 아헌 때 계반삽시를 행하는 등의 가가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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