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 풍양 조씨 묘역에 있는 조선 후기 문신 조희보의 묘.

[개설]

조희보(趙希輔)[1553~1622]는 본관이 풍양(豊壤)이고, 자는 백익(伯益)이다. 할아버지는 정국공신 자헌대부 풍양군에 추증된 조세훈(趙世勛)이고, 아버지는 사헌부 감찰을 지내고 좌승지에 추증된 조기(趙磯)이다. 어머니는 효령 대군(孝寧大君)의 6세손인 현령 이숙(李淑)의 딸이다. 조희보는 1588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예문관 검열과 대교·봉교를 거쳐 충청도 도사, 예천 군수, 세자시강원 필선, 사헌부의 장령·집의·사간 등을 역임하였다. 당시 권력을 집중시키던 정인홍(鄭仁弘)에게 반대하는 정치 활동을 하였고, 1606년 광주 목사 시절 선정으로 상을 받고 가자(加資)되었으며, 뒤에 고을 백성들이 공적비를 세웠다.

1611년(광해군 3) 성주 목사에 임명되었으나 관내 정인홍의 세력을 믿고 횡포를 자행하는 토호(土豪)를 엄벌하였다가 파직되었다. 이후 분승지(分承旨)와 분병조(分兵曹)에 제수되었는데, 번번이 사직하여 갈리었다. 1622년 광해군과 대북 세력이 이끄는 중앙 정국을 피하여 원주로 물러났다. 사후 영국 원종공신(寧國原從功臣)에 녹훈되었으며,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부인은 판서 노직(盧稙)의 딸이고, 재취는 감찰 최황(崔韹)의 딸이다.

[위치]

조희보 묘(趙希輔墓)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 산53-1번지 풍양 조씨 묘역에 위치한다. 신방학 중학교 길 건너편 서울 신방학 초등학교 서쪽에 있으며, 조희보 묘를 비롯하여 후손인 풍흥 부원군(豊興府院君) 조인수(趙仁壽)의 묘가 있다. 주위에 풍양군의 사당이 있다.

[형태]

묘는 쌍분으로, 근래에 호석(護石)을 둘렀다. 묘표 2기, 망주석, 문인석 등 옛 석물과 근래에 건립한 혼유석과 상석, 향로석, 묘비 등을 갖추고 있다. 좌측 봉분은 조희보와 재취 교하 노씨(交河盧氏)의 묘로, 봉분 앞에 묘표가 있다. 묘표는 원수형(圓首形) 비로, 비신 크기는 57×18×134㎝이다. 오른쪽 봉분은 부인 강릉 최씨(江陵崔氏)의 묘로, 역시 봉분 앞에 묘표가 있다. 묘표의 비신 크기는 53×12×121㎝이다.

문인석은 양관 조복(梁冠朝服)을 착용하였으며, 양관의 옆면에 비녀를 꽂은 화문을 장식하였다. 총 높이는 195㎝이다. 망주석은 운각에 여의두문(如意頭紋), 그 아래 염의(簾衣)를 조각하였으며, 주신에는 상하 구분 없이 세호(細虎)를 양각하였다. 망주석의 총 높이는 174㎝이다.

[금석문]

묘표의 앞면 비신에 ‘증 자헌대부 이조판서 겸 지경연 홍문관 대제학 예문관 대제학 춘추관 성균관 의금부사 세자좌빈객 오위도총부 도총관 행통정대부 분승정원 승지 조공 희보 지묘(贈資憲大夫吏曹判書兼知經筵弘文館大提學藝文館大提學春秋館成均館義禁府事世子左賓客五衛都摠府都摠管行通政大夫分承政院承旨趙公希輔之墓)’, ‘증 정부인 교하 노씨 부좌(贈貞夫人交河盧氏祔左)’라고 새겨져 있다.

[현황]

근래 호석을 두르고 혼유석과 상석, 향로석, 묘비 등을 갖추었다. 전체적으로 관리상태가 양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