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319
영어공식명칭 Yeongpul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구신리에서 논농사에 필요한 퇴비를 마련하고자 마을 자치로 풀을 채취하던 관행.

[개설]

동산(洞山)은 동네논과 더불어 생활 문화를 공유하는 마을의 공동 재산이다.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는 흔히 ‘동유림(洞有林)’ 또는 ‘동네 산’이라 한다. 지난날 동산은 촌락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마을의 구성원들에게 농사에 필요한 퇴비와 안정적인 땔감의 제공처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 화학비료가 등장하기 전에는 농사에 필요한 모든 퇴비를 산림에 의지하였다. 특히 모내기를 앞두고 많은 양의 풀이 요구되었고 절기상으로 풀이 귀한 시기여서, 퇴비를 확보하려면 단기간에 집중적인 채취 작업이 필요하였다. 이때 부여 지역에서 마을 자치로 영(令)을 내려 풀을 채취하던 관행이 바로 ‘영풀(令풀)’이다.

[존재 이유]

영풀은 말 그대로 마을에서 ‘영을 내려서 하는 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부여군의 각 마을에서는 논농사를 앞두고 어느 기간까지 풀을 채취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한다. 수풀이 완연하게 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때가 무르익으면 영을 내려 마을 전체가 일시에 풀베기에 들어간다. 만일 풀을 베는 시기를 규제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잎이 채 자라기도 전에 서로 다투어 풀을 베어 가므로, 논농사의 퇴비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그것은 곧 공동체 전체의 손실로 이어지고 나아가 산림이 황폐해지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마을에서는 풀령을 내리기 전에는 공사를 막론하고 먼저 풀을 베어 가는 것을 단속하였다.

[시기]

영풀은 모내기를 하기 전에 부여군 각 마을의 이장이 마을 임원들과 상의하여 시기를 정하였다. 대개는 소만(小滿)[양력 5월 21일 무렵] ‘전삼일 후삼일’이 기준이 되지만, 해마다 수풀이 피어나는 시기가 다르므로 얼마간 차이는 있다. 한 예로 부여군 외산면 문신리 구신리에서는 영풀이 모든 산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 재산인 동산에 국한하여 이루어졌다. 따라서 언제부터 영풀을 한다는 공고가 떨어지면 주민들은 그때까지 하던 농사일을 멈추고 일제히 풀베기에 들어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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